분류 전체보기388 그 바람같은 소원은 그저, 푸름이었다 기사는 이른 아침부터 홀로 걸음을 옮겼다. 오늘이 이 세상에 있을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 누구에게도 작별인사를 남기지 않고, 홀로 걸음을 옮겼다. 언제나 견고하게 자리 잡은 갑옷은 바람에 흩어져 사라지고, 한없이 가벼운 옷차림만 남았다. 숨을 내쉬는 게 조금씩 답답해진다. 머지않아 호흡까지 끊어질 듯 이어지고, 몸이, 심지어 감각까지 조각나 부서지는 감각이 몸을 뒤덮었다. 몸을 진득하게 휘감는 고통에 눈물이 제멋대로 굴러 떨어져, 그렇게 떨어진 눈물은 하나의 보석이 되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소리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 온몸에 검은빛이 일렁였다. 이것은 흑마법 실험에 대한 부작용이다. 흑마법이 너무 많이 주입당해 저주에 물들고, 그런 저주에 영혼이 거의 다 오염되었다는 증거이.. 2022. 6. 23. 황금의 소원이 흐르고 기사는 루베오와 함께 많은 길을 거닐었다. 그렇게 수많은 길을 걷는 것에는 사실, 그리 큰 위험이 따르지 않았다. 기사는 루베오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했고, 루베오는 그런 기사를 정말 잘 따랐다. 루베오는 이제 기억조차 흐려진 가족을 떠올리기보다 기사의 옆에 있었다. 인생의 첫 구원자였으니까. 어떠한 일이 있어도,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루베오는 기사를 따라가고 싶었다. "루베오, 그것은 위험합니다." 그리고 기사는, 그런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한쪽으로만 치우친 감정과 사상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는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을 깨달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까지. 아이에게 너무 이른 이야기였으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맹목적인 믿음보다는 순수한 동경까지 할 수.. 2022. 6. 23. 기적처럼 찾아온 구원에, 저 남자애, 죽은 거 아니지?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쓴 사람이 감옥 문 너머의 한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치 간식을 고르는 것만큼 가벼운 말투였기에 다른 이가 들었다면 그저 장난으로 한 말인 줄 알 것이다. 어찌 본다면 장난식으로 한 말이 맞았다. 왜냐면, 그들은 아이를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이지 않을 테니까. 잔인하게도."설마, 아직 안 죽었어. 안 죽을 거라는 걸 알잖아?""그래도 말이지, 너무 죽은듯이 얌전히 있으니까. 조용해서 좋긴 한데.""약이랑 흑마법을 같이 쓰니까 어쩔 수 없지."그런 대화를 이어가던 이들은 가볍게 웃었다. 사람의 목숨이 그렇게 가벼운 이들이었다. 감옥 안에서 그 대화를 듣던 아이는 멍하게 눈을 깜빡였다. 생기 없는 붉은빛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톡, 톡. 그런.. 2022. 6. 23. 잭팟(Jackpot)!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21. 희망이 될 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20. 버림받은 천사에게 안식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9. 황홀경 아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8. 하늘 가득한 달빛,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5. 침묵 아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5. 새벽의 ■■■.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6. 11.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9 다음